포스트시즌은 역시 달랐다. 현지 기자들은 7일 오전 9시 7분(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LA 다저스 류현진(26)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에게도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 선발투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전과 달리 미국 기자들이 한국 기자보다 많았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관심의 방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포스트시즌 기자회견을 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도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불펜 투수라 이런 기회가 없었다.
이날 미국 기자들의 관심은 전날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한 불펜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 피칭 이후 3차전 등판까지가 길어서 그런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날 불펜피칭 때 의료담당 부사장과 팀 닥터가 류현진을 지켜봐 팔꿈치 이상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 것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부사장은 직업적으로 그런 것이고, 팀 닥터는 애틀랜타의 불펜이 어디에 있는지를 본 것이다”라며 웃어 넘겼다.
17점이나 내준 1회 징크스에 대해서 류현진은 “그렇게 일이 벌어졌을 뿐이고 내 힘으로 안 됐다. 포스트시즌이라 긴장되지만 정규시즌에서 그랬듯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한국인 최초의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에 대해서는 “흥미롭지만 크게 의미 있는 일도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이기는 피칭을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매팅리 감독은 “그는 루키가 아니다. 베테랑다운 피칭을 한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과 맞붙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발은 역시 신인인 콜롬비아 출신의 훌리로 테에란(22)이다. 나란히 14승 8패였고,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3.00)보다 다소 높은 3.2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홈에서 7승 4패를 거뒀다. 홈 평균자책 2.32는 내셔널리그 8위다.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둘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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