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생 ‘리틀 세리키즈’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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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8일 07시 00분


김민선-백규정(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김민선-백규정(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 KLPGA ‘세대교체’ 예감

대표주자 김효주, 차세대 여왕 주목
‘제2 신지애·최나연’ 김민선·백규정
내년시즌 진출…“지각변동 몰고올것”


원조 ‘세리키즈’의 빈자리를 ‘리틀 세리키즈’가 넘보고 있다.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에 세대교체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10년 가까이 투어를 장악한 ‘세리키즈’의 뒤를 이어 ‘리틀 세리키즈’가 등장하고 있다.

KLPGA 투어는 2006년 신지애(25·미래에셋)의 데뷔와 동시에 세리키즈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세리키즈는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에 감동받아 골프를 시작한 선수를 일컫는다. 1987∼1990년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표주자는 1988년생이다. 신지애, 박인비, 김하늘, 이보미 등이 모두 88년생 동갑내기다. 최나연은 87년생, 유소연은 90년생이다.

대부분의 세리키즈는 KLPGA 투어에서 1인자를 경험한 뒤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자리를 ‘리틀 세리키즈’가 넘보고 있다. 이제 갓 교복을 벗게 되는 1995년생들로 신지애, 최나연을 보고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세리키즈의 2세인 셈이다.

대표주자는 김효주(18·롯데)다.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았다.

김효주는 올해 프로 첫 시즌을 보내면서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프로 데뷔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현대자동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서운 샷 감각을 뿜어내고 있다. 김효주의 활약은 리틀 세리키즈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김효주에 버금가는 거물급 신예들이 내년 대거 KLPGA 진출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김민선(18), 백규정(18·이상 CJ오쇼핑), 고진영(18)이다. 1995년생 동갑내기로 국가대표를 함께 지냈다. 워낙 실력이 뛰어난 덕분에 중·고교 시절부터 ‘제2의 신지애, 최나연’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특히 김효주와 김민선, 백규정은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일군 주역들이다.

활약도 수준급이다.

올 상반기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하반기 프로로 옷을 갈아입은 고진영은 KLPGA 점프(3부)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우승과 2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판을 뒤흔들고 있다. 김민선과 백규정은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넘나들며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김민선은 드림(2부)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점프투어에서는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백규정은 드림투어 2차전 우승을 비롯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나와 3위에 올랐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1995년생은 세리키즈 이후 가장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시즌 KLPGA 투어에 입성할 경우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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