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는 두산과 넥센에는 옛 동료를 상대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두 팀은 지난해 이성열(29·넥센)과 오재일(27·두산)을 1대1로 바꾸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 트레이드 이후 활약이 미미했던 둘은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성열은 시즌 초반 큰 타구를 많이 날리면서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 도중 타격슬럼프를 겪은 탓에 타율은 0.236에 머물렀지만, 홈런 18개를 때려냈다. 오재일은 시즌 후반 라인업에 가세해 중심타선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 0.299에 3홈런 44타점을 올렸다.
두산과 넥센의 주장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1년 전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둘을 이번 시리즈의 복병으로 꼽았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우리 팀에 복병 하나가 있는데 바로 이성열이다. 두산에서 큰 경기를 많이 해봤고, 벌써 두산 선수들의 장단점 등 많은 부분들에 대해 얘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두산 주장 홍성흔도 “우리 팀에도 넥센에서 온 오재일이 있다. 넥센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줬다”고 반격했다.
오재일과 이성열 모두 선발보다 히든카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장기인 장타력을 앞세워 큰 것 한방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