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미디어데이 장외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8일 03시 00분


넥센 이택근 “경험 없는 팀의 무서움 보라”
vs “70km 커브로 박병호 잡겠다” 두산 유희관

“두산이 2점 앞선 9회말 2사 만루 넥센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을 받은 김진욱 두산 감독(사진)은 별다른 고민 없이 곧바로 “거르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경계 대상 1호인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 지난해보다 더 무서워졌다. 올해는 타격 4관왕(37홈런, 117타점, 91득점, 장타력 0.602)에 올랐다.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달 27일 목동에서 한 경기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악몽을 안겼다. 김 감독은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 3개의 충격이 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절대 안 된다. 정면 승부는 하겠지만 대신 박병호가 칠 수 없는 곳에 던지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주장 홍성흔도 ‘목동 본즈’를 두려워했다. 그는 “확실히 목동구장이 작다. 제가 볼 때도 목동에서는 박병호를 걸러야 한다”며 “다음 타순인 5∼7번과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의 전략을 들은 박병호는 “나를 거르더라도 김민성과 강정호, 이성열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두산 투수 유희관은 박병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이 허락하면 박병호를 상대로 자신의 전매특허인 시속 70km대 커브를 던지겠다며 웃었다. 유희관은 “예전부터 박병호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나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유희관의 도발에 박병호는 “사실 퓨처스(2군)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한번 붙어 보자”고 맞받았다. 유희관과 박병호 모두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주위에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난 그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모든 팀들에 젊고 힘 있고 경험이 없는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두산 김 감독은 “경험한 것과 안 한 것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경험이라는 측면은 단지 즐기고 집중하는 것만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8일은 비가 예보돼 있다. 경기가 비로 연기될 경우 다음 날로 순연되며 예매한 입장권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야구#두산#넥센#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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