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 12일 평가전 앞두고 훈련
기성용 “팬에 안긴 실망, 경기로 만회” 구자철 “분위기 반전시킬 좋은 기회”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손발을 맞췄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유럽 리그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16명의 선수는 비를 맞아가며 홍 감독의 지도 아래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브라질은 홍명보호가 지금까지 상대해 온 팀 중 가장 강한 상대다. 9월 맞붙었던 크로아티아(10위)보다 팀 수준은 물론이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도 한 수 위다.
홍 감독은 “브라질은 내년 월드컵 홈팀이고 우승에 가까이 있는 팀이다”며 이런 강팀과 싸울 수 있는 것은 축구 인생을 통틀어 흔치 않은 기회임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같은 팀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영광이다. 이겨도 박수 받지 못하는 경기가 있고, 져도 박수 받는 경기가 있다. 최선을 다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승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통해 성적이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팀과의 대결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을 쌓게 하고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전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선수들도 브라질전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큰 경기에서 이기면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팬들의 시선도 달라진다. 만약 지더라도 팬들에게 칭찬받는 경기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지금은 대표팀이 힘든 상황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물의를 빚었던 기성용(선덜랜드)은 이날 7개월 만에 NFC에 발을 디뎠다. 기성용은 “많은 팬들에게 안겨준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의 대표팀 승선 논란이 일단락된 것에 대해 “경기 외적으로 발생한 일들로 인해 대표팀이 곤욕을 치렀다. 앞으로는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8명의 K리그 선수가 9일과 10일에 나누어 합류하는 가운데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오른발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는 9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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