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선수들에게 하면 안되는 말 “편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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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9일 07시 00분


8일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목동구장. 1·3루 관중석에선 응원전의 열기가 뜨거웠다. 1루측 두산 팬들은 빗줄기를 뚫고 “최강 두산”을 외쳤다.(왼쪽 사진) 3루측 넥센 팬들 역시 한데 어우러져 창단 첫 가을잔치를 만끽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8일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목동구장. 1·3루 관중석에선 응원전의 열기가 뜨거웠다. 1루측 두산 팬들은 빗줄기를 뚫고 “최강 두산”을 외쳤다.(왼쪽 사진) 3루측 넥센 팬들 역시 한데 어우러져 창단 첫 가을잔치를 만끽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심리학

중요한 일전 앞둔 선수에게 큰 부담감 줘
긴장될수록 즐기는 긍정적인 사고가 도움
페넌트레이스처럼 준비…별반 차이 없어


삼성, LG, 넥센, 두산 등 4개 팀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삼성과 두산에는 여러 해에 걸쳐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LG와 넥센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가 더 많다. LG는 11년 만에, 넥센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펼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큰 경기일수록 경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선 극도의 긴장감과 흥분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인 한덕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부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심리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편하게’라는 말은 금기어!

중요한 일전을 앞둔 선수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편하게 하라’다. 말하는 사람이야 쉽게 건넬 수 있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이로 인해 더 많은 부담감을 갖게 된다. 큰 경기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어떤 선수라도 느끼기 마련이다. 또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편이 선수들의 운동수행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편하게 하라’는 말보다는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치르는 평소처럼 대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놀이동산에 간다고 생각하라!

놀이동산에 처음 가는 아이는 큰 기대감을 갖는다. 또 신나는 놀이기구도 타고, 진귀한 동물들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놀이동산 입장권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편이 낫다. 잘 할 수도 있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경험이 없는 선수일수록 실수 후에 크게 위축된다. 경기장이 놀이동산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즐기고, 소중한 경험을 한다고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유익하다.

● 모든 준비는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 타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상대 투수가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페넌트레이스 때 던지지 않았던 특별한 구종을 들고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의 노림수대로 타석에 임해 승부하면 된다. 더 많은 준비를 하려다보면 오히려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현재 넥센 박병호는 상대팀에 가장 두려운 타자다. 이는 박병호가 페넌트레이스 때 많은 홈런을 날려서 무서운 것이지, 박병호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특별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지레 짐작해서 무서운 것은 아니다. 투수 입장에선 ‘페넌트레이스의 박병호’를 머릿속에 그리고 승부하면 된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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