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 류현진의 상대는 누가 유리할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의 승자는 10일(한국시간) 결정된다. 2승2패를 거두고 있는 두 팀의 승자가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7전4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다저스는 8일 애틀랜타를 극적으로 꺾고 여유롭게 상대가 누가될지 기다리고 있다.
전적으로 류현진 입장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상대하기 편하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피츠버그가 다소 낫다. 팀간 전적에서 다저스는 피츠버그에 4승2패, 세인트루이스에 4승3패를 각각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저스를 괴롭힌 역사를 갖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피츠버그를 안방에서 만났다. 1회 올 시즌 MVP 후보로 떠오른 3번 타자 앤드류 맥커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6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 때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한 징크스가 시작됐다.
세인트루이스와는 8월에 부시스타디움 원정에서 맞붙었다. 바로 전 등판 시카고 컵스전에서 5와3분의1이닝에 시즌 최다 11안타를 허용하고 승리투수가 됐던 터라 강호 세인트루이스 등판이 류현진의 새로운 시험대였다. 7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했다. 5안타 1실점(비자책점)에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빼앗아 이 때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5-1 승리와 함께 원정 18연전에서 17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으로서는 이번 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디비전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돈 매팅리 감독은 "한 경기 부진했다고 시즌 내내 팀 승리를 이끈 류현진을 선발로테이션에서 뺄 수는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마저 부진할 경우 설령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선발은 고려될 수 있다.
다저스는 상대에 따라 2-3-2 포맷의 챔피언결정전 홈필드 이점을 가질 수도 있다. 피츠버그가 올라올 경우 홈에서 1,2차전(12,13일) 시리즈를 시작한다. 류현진은 원정 선발등판이 유력해진다. 세인트루이스가 진출하면 부시스타디움에서 1,2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등판은 홈이 된다. 다저스는 전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고 9일 휴식을 취했다.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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