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는 차세대 농구스타를 잡기 위한 10개 구단들의 코트 밖 전쟁으로 뜨거웠다. 지난 시즌 일부 구단이 로터리픽(1∼4순위)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한다는 의혹을 샀을 정도로 올 시즌은 모처럼 ‘신인 풍년’이었다. 팬들의 관심도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경희대 출신 삼총사의 행선지였다. 경희대의 대학농구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끈 1991년생 동갑내기 김종규-김민구-두경민은 차례로 1∼3순위로 지명돼 각각 LG, KCC,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해 내년 농구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는 데 크게 일조하며 농구 인기의 부활에 큰 역할을 했다. 8월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프로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며 프로 데뷔 시즌에 맹활약을 예고했다. 일정한 적응기만 거치면 프로무대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하다는 평가가 대세다.
KGC 오세근 이후 대형 신인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이들 경희대 출신 삼총사의 프로 입성으로 남자농구계가 흥분하고 있다. 이들이 프로의 벽을 넘어 슈퍼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