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 프로농구 진기록 주인공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10시즌 연속 같은 팀 지휘봉 유재학
16시즌 뛰며 4990 어시스트 주희정
898 블록슛 김주성은 1000개 도전

왼쪽부터 유재학 감독, 주희정, 김주성
왼쪽부터 유재학 감독, 주희정, 김주성
한국농구연맹(KBL)은 해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기록과 관련된 자료를 배포한다. 12일 막을 올리는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50)과 SK 주희정(37), 동부 김주성(34)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유 감독은 모비스에서만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 명의 감독이 10시즌 연속 같은 팀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 전무가 현대와 KCC에서 9시즌 연속 벤치를 지켰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 동안 같은 둥지를 지킨 유 감독은 지략이 뛰어나다는 의미의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얻으며 모비스를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묘하게도 모비스 정착 전 유 감독은 몸담던 팀이 연이어 매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대우증권→신세기→SK→전자랜드로 소속이 바뀌는 역마살을 겪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유 감독은 “리빌딩을 해야 한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팀 성적을 유지하면서 체질개선을 하려다 보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1997∼1998시즌 나래(현 동부)에서 데뷔해 16시즌을 뛴 주희정은 정규리그 최초의 통산 5000어시스트에 10개만을 남겼다. 정작 주희정은 “가드 본업인 어시스트보다 트리플 더블에 애착이 많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통산 8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해 이 부문 국내 선수 1위이자 외국인 선수를 합해선 앨버트 화이트(10개)에 이어 공동 2위. 리그 출전경기 수(820회)와 가로채기(1384개)에서도 모두 1위인 주희정은 “트리플 더블은 내 한계를 극복한 결과다. 10개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장수에 대해 주희정은 “삼국지를 자주 보는데 거기 나오는 지략가처럼 세밀하게 몇 수 앞을 내다보신다. 선수의 장점만 빼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주희정의 부산 동아고 3년 후배 김주성은 최초로 블록슛 900개 돌파에 이어 1000개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블록슛 898개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당 평균 2개 정도면 가능하다. 유 감독은 “주성이가 블록슛 감각이 뛰어나고 부지런히 뛰어 다닌 결과”라고 칭찬했다. 2017년까지 계약한 김주성은 “통산 1만 득점도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김주성의 통산 득점은 8076점.

주희정과 김주성은 군 면제로 공백이 없기도 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이 기록 양산의 비결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