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대패가 보약”… 삼성, 홈에선 술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4일 03시 00분


개막전 충격 털고 인삼공사 꺾어

삼성은 12일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에 첫 패배를 당했다. 59-87. 28점 차 대패였다. 내용 면에서 총체적인 부진이었다. 이날 삼성의 야투성공률은 33.3%에 그쳤다. 야전사령관 김승현은 도움을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팀 도움도 9개에 그쳤다. 이튿날 김동광 삼성 감독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질 때는 가끔 큰 점수 차로 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누구를 탓하기가 힘들어 선수 모두가 겸손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동광 감독의 말대로 쓴 패배가 약이 됐다. 삼성은 인삼공사를 88-78로 꺾고 안방에서 시즌 첫 승리를 장식했다. 모비스전에서 2득점에 그쳤던 이동준이 삼성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동준(19득점)은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보통 첫 슛이 들어가면 잘 풀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동준이 첫 골을 넣고 쉬운 득점을 해줬다. 1쿼터에 높이를 이용한 득점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삼성은 1쿼터를 32-1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고 이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가드 김태술의 빈자리가 컸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태술이 없어 경기 조율이 어려웠다”며 “오세근 역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공격 옵션을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개막을 앞두고 무릎을 다친 김태술은 일주일가량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LG는 문태종(11득점)의 결승 3점포로 전자랜드를 86-84로 따돌렸다. 김진 LG 감독은 한국프로농구 역대 4번째로 통산 300승 기록을 달성했다. 전주에선 지난 시즌 정규리그 꼴찌 KCC가 우승팀 SK를 79-60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CC의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커슨(18득점, 14리바운드)은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모비스와 동부도 각각 KT와 오리온스를 꺾고 2연승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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