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은 간단하지만 정교함이 요구되는 동작이다. 거리가 짧다고 쉽게 생각했다가 더 큰 낭패를 봤던 경험이 많을 것이다. 작은 실수지만 홀을 벗어나게 될 때 밀려오는 실망감은 다음 샷까지 영향을 준다.
퍼팅한 공이 일정한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면 가장 먼저 머리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퍼팅하는 동안 머리가 잘 고정되어 있는지, 아니면 공을 맞히기도 전부터 머리가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실수가 많은 골퍼일수록 머리가 더 많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머리를 움직이는 습관은 퍼팅한 공이 어떻게 굴러가서 홀에 떨어지는지 확인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머리의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이와 같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퍼팅하는 동안 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굴러가는지 상관하지 말고 정확하게 공을 때려 그 공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퍼팅하는 동안 머리의 움직임이 클수록 공은 방향성을 잃게 된다. 퍼팅의 가장 나쁜 습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퍼팅하는 동안에는 오로지 공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 퍼터 헤드로 공을 때리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퍼터 헤드가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공이 있던 자리를 주시하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더 정확한 퍼팅을 할 수 있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퍼팅할 수 있는 좋은 연습 방법이 있다.
먼저 공이 있던 자리를 계속 주시하면서 퍼팅하는 방법이다. 공 아래에 동전을 놓아두고 연습한다. 공을 때린 후 눈이 계속해서 동전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다음은 못 쓰는 CD를 이용한 연습 방법이다. CD의 반사면이 눈을 향하도록 지면에 내려놓고 그 위에 공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퍼팅하는 것이다. 퍼팅하는 동안 눈이 CD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롱 퍼팅과 달리 거리가 짧은 퍼팅에서는 거리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보다 방향이 흐트러지는 실수가 더 많다. 머리만 고정시켜도 짧은 퍼팅의 성공 확률을 확실하게 높일 수 있다.”
‘퍼팅은 눈으로 보지 말고 귀로 확인하라’고 했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는 이 말을 더욱 명심하자.
도움말|KLPGA 프로골퍼 김지현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촬영 협조|해슬리 나인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