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최준석 13회 ‘쾅’… 두산, 연장시리즈 마침표 찍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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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3점포로 앞서다 9회말 넥센 박병호에 3점포 맞아 연장전
13회 오재원 홈런 등 5득점 3년만에 PO 진출… 16일 LG와 1차전

‘연장 15회 무승부’ 전망이 나올 때쯤이었다. 두산과 넥센 선수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3회초. 두산 김진욱 감독은 톱타자 이종욱을 빼고 최준석을 대타로 기용했다. 3차전에서 4회 솔로홈런을 때렸던 최준석은 넥센의 5번째 투수 강윤구의 5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강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125m). 준플레이오프 통산 6번째 대타 홈런. 두산은 민병헌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오재원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준석은 기자단 투표 68표 가운데 35표를 얻어 31표의 유희관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이 14일 목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넥센을 8-5로 꺾고 시리즈를 마쳤다. 0-0으로 맞선 4회초에 터진 이원석의 3점 홈런으로 8회까지 3-0 리드를 이어갔던 두산은 9회말 2사 1, 2루에서 니퍼트가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 2차전을 잇달아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3∼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리버스 스위프(역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에 2연패 한 뒤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까지 23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4차례(17.4%)였는데 그중 3차례는 두산이 만든 것이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잘 던졌던 유희관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넥센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2사부터 3회 1사까지 이택근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 이성열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압권이었다. 유희관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만난다.

LG와 두산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이전까지 4차례 있었다. 1993년과 1998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했는데 모두 LG가 이겼다. 1995년에는 두산(당시 OB)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져 만나지 못했다. 양대 리그였던 2000년에는 매직리그 1위(LG)와 드림리그 2위(두산)로 만났는데 두산이 4승 2패로 이겼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포스트시즌 잠실 라이벌 대결이 13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승건·황규인 기자 why@donga.com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두산#박병호#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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