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패로 벼랑에 몰린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4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차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직구의 로케이션이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직구의 로케이션에 완급 조절이 된다면 류현진은 어느 타자를 상대로도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처럼 양쪽 외곽에 스트라이크를 넣고 구속에 변화를 주는 피칭을 하면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류현진은 파워피처가 아니다. 직구의 로케이션이 의도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에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정규시즌에서 14승을 거둔 원동력은 직구의 로케이션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한 완급 조절이었다. 그러나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직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커브와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에 넣지 못했다. 직구와 체인지업만을 던지다 보니 애틀랜타 타자들에게 카드 패를 모두 알려주고 한 경기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말했다. 차이점은 바로 집중력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타자들은 좀처럼 볼을 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을 좁힌다. 로케이션 피칭이 안 되면 안타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애틀랜타전 1회가 그랬다.
류현진은 “3회까지 무조건 실점을 하지 않겠다. 5회까지 전력투구를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또 “(애틀랜타전에서) 긴장을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경기에서 조금씩의 긴장감은 유지돼야 한다. 긴장을 완전히 풀어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이를 잘 조절해 3차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대 웨인라이트에 대해서는 “내 야구 인생에서 상대 투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투수 한 명에게 던지는 게 아니고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8년 동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팀이 선제 2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패한 경우는 1985년 LA 다저스가 유일하다. 당시 상대가 세인트루이스였다. 다저스가 이번에 역으로 이 역사를 되풀이하면서 설욕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3차전 선발 류현진이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다저스는 이날 실외 타격훈련을 하지 않은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시간 동안 훈련했다.
보스턴, 디트로이트에 2차전 역전승
한편 보스턴은 이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에 터진 다비드 오르티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디트로이트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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