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캡틴’ 이병규vs홍성흔 “한국 시리즈는 우리가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5일 16시 38분


이병규-홍성흔. 스포츠동아DB
이병규-홍성흔.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잠실구장을 사이에 두고 양 팀 주장들이 기세싸움을 벌였다.

도발은 예상대로 홍성흔으로부터 시작됐다. 두산 주장 홍성흔(37)은 "첫 사랑을 만난 기분"이라면서 "첫 사랑을 잘 어르고 달래겠다.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나갈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홍성흔은 LG와 두산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던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를 언급했다. 홍성흔은 "2000년에는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라는 막강 중심타선이 있었다. 지금 우리 팀컬러는 기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 주장 이병규는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답했다. 당시 LG가 두산에게 2승 4패로 패했기 때문. 이어 이병규는 "옛날 일은 잊겠다. 2013년 10월 16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집중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경계할 선수로 이병규를 꼽으며 "예전에 내가 포수를 볼 때도 (이)병규형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3개 4개씩 쳤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게 할 것"이라며 농을 던졌다.

이에 이병규는 "(홍)성흔이의 홈런 세리머니를 보면 우리 선수들이 언짢을 것 같다. 우리도 성흔이가 첫 타석에서 홈런 치는 걸 막겠다"라고 응수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서울 3팀이 가을야구를 치르게 됐지만, 한국시리즈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다. 두산과 LG의 대결은 '잠실의 주인'을 가리는 대결이자 '서울 대표 선발전'의 성격도 띠고 있는 셈이다. 지칠대로 지쳤지만 기세가 살아있는 두산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의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덕아웃시리즈는 16일부터 시작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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