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누군가 공간을 만들러 뛰어나가면 다른 공격수는 상반된 움직임으로 뒤를 메워주고 패스 길목을 차지해야 한다. 부족한 공간을 충분히 메꿔줘야 하는데 전반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공격 자체가 단조로운 패턴으로 흘렀다. 반면 후반 시작하자마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역전골이 단적인 예다. 전방에 있던 이근호가 사이드로 빠져나갔고 이청용이 아크 중앙으로 뛰어 들어갔다. 손흥민(레버쿠젠)은 금방 이근호의 자리로 달려 들어갔다. 이청용이 적절한 침투패스를 넣었고,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뽑을 수 있었다. 이청용은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쐐기골을 돕는 패스로 2도움을 기록했다.
Q : 이근호-손흥민이 들어오면서 공격진 변화.
A : 브라질전에서 원톱으로 나섰던 지동원(선덜랜드)를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전술은 4-2-3-1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근호는 움직임이 좋고 측면으로 종횡무진 뛰어 다니며 수차례 공간을 열어줬다. 손흥민은 동료와 연계 플레이 우려가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많은 신경을 썼다. 전반 공격은 이전과 달리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수비에서 공격수에게 바로 찔러주는 패스가 잦았다. 이근호가 공간을 잘 만들어주니까 수비수들이 공을 찔러 넣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명이 공간을 만들어주면 동료 공격수가 상반된 움직임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중간에 빠져나와서 공을 받는 플레이가 좋은데 그걸 살려줄 수 있는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Q : 기성용을 활용한 MF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A : 기성용은 볼 소유나 찔러주는 전진 패스의 질이 좋다. 하지만 다른 날과는 달리 미드필더를 이용하지 않고 이근호와 손흥민의 움직임을 보고 말리 수비 뒷공간으로 때려 넣는 모습이 많았다. 기성용을 거치는 플레이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침투패스도 실종됐다. 한국영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미드필더가 헐거워졌다. 수비수들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직접 롱패스를 넣어주면 기회는 만들 수 있다. 다만 상대 수비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중간 차단이 많아 원활한 공격 장면을 연출할 수 없다. 슛 기회가 적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Q : 대인방어 실패하면서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A : 실점 장면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대에게 너무 쉽게 헤딩을 허용했고 몸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대인방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수비수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책임감이 아쉽다. 공격수가 들어가든 수비수가 하든 내 마크 선수에게는 실점을 주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말리는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들이 많다. 세트피스 우려가 많이 됐는데 실점으로 이어졌다. 신장과 힘에서 밀릴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답을 찾아야 한다. 3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이지 않나.
Q : 9월과 10월 홍명보호는 어떻게 발전했나.
A : 짧은 시간에 수비 의식이 많은 향상을 이뤘다. 전방부터 후방까지 수비 의식이 정착됐다. 협력 수비와 볼 차단하는 능력, 공격 전환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다. 주위에 있는 동료들이 협력 수비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 볼 가까이 있는 선수는 압박을 하고 방향을 정해지면 수비수들은 예측하기가 편하다. 공격수들의 수비의식이 향상됐다. 반면 세트피스는 항상 아쉽다. 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연출한다. 월드컵 나가면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과 맞붙는데 연습과 실전을 통해서 이겨내야 한다. 집중력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공격에서는 득점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여러 조합을 점검하는 중이다.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