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청용(볼턴)은 빛나는 찬스메이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빅리거다운 마무리로 방점을 찍었다.
홍명보호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말리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과 김보경의 추가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구자철의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모처럼 공격수들이 골 맛을 봤다.
1-1로 맞선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손흥민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청용이 페널티 정면에서 가볍게 왼발로 찍어 차주자 손흥민은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다. 이어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받은 뒤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 11분 이청용이 또 번쩍였다. 이청용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땅볼 패스를 내줬다. 김보경이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반대편 골문으로 차 넣었다. 김보경은 후반 9분 구자철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득점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전과 비교해 공격진에만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은 지동원 대신 이근호가 지켰다. 말리는 시차적응이 덜 된데다 날씨까지 추워진 탓인지 힘을 쓰지 못했다.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놓친 한국은 세트피스 한 방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진영에서 실라의 프리킥을 마이가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수비수들이 문전 앞에 많았지만 마이가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운 좋게 동점골을 얻었다. 전반 37분 김진수의 프리킥을 말리 수비 쿨리발리가 트래핑하려다 손에 맞았고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말리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손흥민과 김보경의 골로 3-1을 만든 뒤에도 계속 몰아쳤다. 이청용, 손흥민, 김보경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말리의 혼을 빼놨고 왼쪽 풀백 김진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