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시즌 13승 41패로 최하위(10위)였다. 2006∼2007시즌 이후 6년 만의 꼴찌. 하지만 올 시즌엔 개막 2연승을 기록하며 부상에 신음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2일 개막전에서 전자랜드를 꺾은 KCC는 13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19점 차로 대파했다. 꼴찌의 반란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은 꼴찌의 반란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는 15일 전주에서 KCC를 101-58로 대파했다. 43점 차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 차다. 종전 최다는 1999∼2000시즌 신세기가 SBS를 상대로 거둔 42점 차 승리였다. 당시 신세기는 SBS를 124-82로 꺾었다.
모비스는 강한 조직력으로 KCC를 몰아붙였다. 로드 벤슨(18득점 5리바운드)과 함지훈(20득점 8리바운드)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1쿼터에만 18점을 합작했다. 반면 KCC는 타일러 윌커슨(23득점)을 제외하고는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팀 도움이 8개에 그쳤고 정의한(2도움)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4쿼터 전분범과 이대성 등 백업 멤버를 투입했다. 모비스가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면 더 큰 점수 차가 나올 수도 있었다.
최다 점수 차 패배의 불명예를 안은 KCC는 프로농구 역대 통산 최다 연승의 제물까지 됐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개막 후 3연승과 함께 16연승을 기록했다. 동부가 2011∼2012시즌 세운 역대 통산 연승 기록과 타이다. 지난 시즌에도 KCC는 모비스와 여섯 번의 맞대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KCC는 모비스를 상대로 8연패에 빠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