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에 시달리던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호(號)'가 15일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를 상대로 3골을 퍼부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A매치 2연패의 수렁에서도 빠져나왔다.
말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로 58위인 우리나라보다 20위 높은 만만찮은 상대다.
'캡틴'구자철의 패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과 김보경의 추가골이 이어져 3-1로 승리했다.
승리의 감동은 경기 다음날인 16일까지 이어졌다. 손흥민 골과 한국 말리 하이라이트 등이 이날 오전 주요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축구팬들은 특별히 손흥민 골에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의 인상적인 활약과 달리 축구 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 해 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 하던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면서 향후 입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출전해 몇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손흥민이 역전골을 터뜨린 장면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순간에 허무는 멋진 움직임이었다. 분데스리가 상위팀 주전 공격수의 클래스가 느껴졌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기성용과 1대1 패스를 펼치다 전방으로 강하게 넣어준 볼을 말리 최종 수비진 뒤에서 도사리다 쇄도해 들어간 손흥민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꽂았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순식간에 허문 침투와 간결한 슈팅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골을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에게 자신을 주전으로 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골은 팀에게 승리를 안기며 그 자신의 입지도 함께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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