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들어 공격 범위를 넓힌 모비스 함지훈(29·198cm)이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화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함지훈은 시즌 개막 후 3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경기당 평균 20.7점을 넣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다. 리바운드도 평균 6개를 잡아냈고, 도움은 다른 팀의 웬만한 가드보다 나은 평균 4.3개를 기록했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 47경기에서 평균 11.9점을 넣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2007년 데뷔 후 득점력이 가장 떨어졌다. 지난 시즌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골밑 공격 때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 룰은 수비자들이 골밑 부근 페인트 존에서 3초 이상 머물 수 없도록 했던 제도다. 골밑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1대 1 대응 능력이 리그 최상위급으로 평가받던 함지훈이지만 수비자 3초 룰이 없어지자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위축되면서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함지훈의 야투 성공률은 데뷔 후 가장 낮은 51.7%까지 떨어졌다.
함지훈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3경기에서 야투 성공률 71.1%를 기록했다. '타짜'로 불리는 문태영(71%)보다 나은 팀 내 최고 성공률이다. 3점슛도 4개를 던져 2개를 넣었다. 수비자 3초 룰 폐지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3점슛 라인 근처까지 올라와 던지는 미들슛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결과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번 시즌 새로운 무기는 함지훈이다. 지훈이의 활동 폭이 넓어져야 팀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었다. 유 감독의 바람대로 확장된 함지훈의 공격 범위를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개막 후 3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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