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천국이다. 다른 나라 리그와 달리 구단이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해주고 연봉도 정해진 날짜에 정확히 준다. 선수들에게 제 때에 돈을 주지도 않고 숙소만 제공할 뿐 나머지는 선수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리그가 대부분이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바샤는 한국에 온 지 첫 달에 월급이 제 때 나오지 않아 놀랐다고 한다. 팀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어야 국내은행의 통장개설이 가능한데 그 작업이 오래 걸렸다. 바샤는 월급이 나오지 않자 황현주 감독을 찾아갔다. 얘기를 들은 감독은 즉시 바샤를 데리고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으로 찾아갔다. 사정을 설명하고 통장을 개설했다. 다음날 통장에 입금된 액수를 확인한 바샤의 표정은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는 먹는 것도 중요하다. 잘 먹지 못하면 힘을 쓸 수 없다. 흥국생명의 바실레바는 숙소에서 주는 음식을 잘 먹는다. 특이한 것은 밥에 소금을 뿌려 먹는다는 점. 우유를 고를 때도 유지방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꼼꼼히 따지고 커피는 경기 전에만 마실 뿐 손도 대지 않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러시앤캐시의 바로티는 매운 음식을 잘 먹어 팀에서 좋아한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감독이 따로 챙겨준 장뇌삼까지 먹을 정도로 한국음식에 익숙해졌다.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는 구단의 새로운 시설 덕분에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마침 숙소 주방장이 호텔 조리장 출신이라 현지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해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