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두산은 PO 1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심리적 여유를 얻게 됐다. 준PO에서 부진했던 불펜투수 홍상삼이 호투하며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반면 LG는 자칫 2차전에서도 패할 경우, 류제국-리즈의 원투펀치를 투입한 경기를 모두 잃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쫓길 수 있다. 3선승제로 치러진 23번의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무려 1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약 73.8%%의 확률이다.
PO 2차전에서 두산과 LG는 각각 이재우와 리즈를 선발로 내세운다.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놓고 보면, 일단 선발 싸움에선 LG가 우위에 있다. 이재우의 정규시즌 성적은 5승2패, 방어율 4.73. 리즈는 10승13패, 방어율 3.06이다. 그러나 리즈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1승3패, 방어율 4.87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김현수(11타수 4안타 1홈런), 홍성흔(10타수 4안타 1홈런) 등 두산의 중심타자들은 리즈의 빠른 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1차전에서 LG의 4실점 중 2실점이 3루수 정성훈의 실책과 관련이 있었다. 2차전 역시 수비에서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오랜만에 가을잔치에 나선 LG로선 심리적 중압감을 이겨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