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 3회 무사 1·2루서 이진영·정성훈 ‘초구 아웃’ 패인

두산 정수빈(오른쪽)이 16일 잠실에서 열린 PO 1차전 1회초 무사 1·3루서 4번타자 최준석의 3루 땅볼 때 3루수 정성훈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달려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테이블세터가 만든 찬스 날린 성급한 타격

정성훈 1회 수비서도 악송구…LG ‘멘붕’
체력부담 두산 노경은·홍상삼 돋보인 쾌투

11년만의 포스트시즌 게임이라 그런지 LG 선수들은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였다.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이 두개의 실책을 범해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 줬다는 것은 뼈 아픈 결과다. 반면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을 하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는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고도 남음이 있었다.

● 노경은∼홍상삼, 역투 돋보인 두산

두산은 노경은과 홍상삼, 두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둘은 강력한 구위로 LG타선을 막았다. 노경은은 1회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 좀더 공을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2회부터 6회까지 10개의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3회 무사 1·2루 위기도 병살타를 끌어내며 막았다.

홍상삼은 7회부터 등판해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상삼은 두산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갖춘 투수다.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을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생각했고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홍상삼에게 3이닝을 맡겼다. 노경은과 홍상삼이 2회부터 9회까지 LG에 내준 안타는 단 한개였다.

● 결정적 패인이 된 정성훈의 실책

게임의 흐름을 좌우했다. 1회초 무사 1·3루에서 최준석의 3루 땅볼때 홈에 악송구를 해 실점했다. 1회를 1점으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7회 실책은 결정적이다. 2사 3루에서 또 한번 최준석의 땅볼을 놓쳐 결승점을 내줬다. 두 차례 다 충분히 아웃 시킬수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에 LG의 타격은 더욱 컸다.

● 아쉬웠던 LG의 3회 공격

노경은은 선두타자 박용택과 2번 이병규(7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2-2 동점상황에서 무사 1·2루였다. 상대 투수가 절대적으로 쫓기는 상황인데 오히려 LG가 서둘렀다. 3번 이진영이 때린 초구가 병살타가 됐고 4번 정성훈도 역시 초구를 공략했지만 실패했다. 테이블 세터가 13개의 공을 골라 만들어준 기회를 공 2개만에 날렸다. 좀더 길게 노경은을 압박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전체적으로 LG는 1회 3안타 이후 8이닝동안 1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병살타 2개 포함 더블아웃이 3차례나 나왔다. 전체적인 타격감이 아직 살아나지 못했다.

● 여유 갖게 된 두산, 2차전은?

준PO에서 5게임을 하고 온 두산은 1·2선발인 니퍼트와 유희관이 PO 3·4차전에서야 나선다. 1차전을 내줬더라면 두산쪽도 부담이 컸겠지만, 결과는 LG 패였다. 두산으로선 1차전 승리를 가져가면서 3·4차전에서 또 한번 승부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차전 두산 선발 이재우로선 어깨가 더 가벼워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계기다. 반면 LG 선발 리즈는 큰 부담감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