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첫 타석 3루타 포문 열고 선제 득점 7회 2-2 동점서 안타 출루 후 결승 득점 준PO 부진 떨치고 리드오프 만점 활약
‘허슬두’의 ‘돌격대장’ 두산 이종욱(33)이 11년만의 가을 야구에 나선 LG를 울렸다.
이종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의 맹위를 떨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과의 준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두산은 체력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체력소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해주리라 믿는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준PO 종료 후 두산에게는 단 하루만의 휴식이 주어졌다.
체력소모의 우려와 달리 1차전을 앞둔 두산 덕아웃은 오히려 활기가 넘쳤다. 두산 선수들은 “고작 5경기 했을 뿐이다. 힘들지 않다”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종욱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이종욱은 준PO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타율 0.105)로 리드오프로서 많은 출루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위축되지 않았다. 준PO 부진을 털어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무장했고,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1회 선두타자로 타석에선 이종욱은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렸고 3루까지 내달렸다. 준PO의 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전력질주였다.
이종욱은 이어진 무사 1·3루서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기분 좋은 선취점을 신고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두산이 달아나는 데에 앞장선 이도 이종욱이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정수빈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2루 땅볼에 3루까지 진루한 뒤 LG 3루수 정성훈이 최준석의 내야땅볼을 더듬는 틈을 타 홈을 밟으면서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상승세를 탄 이종욱의 타격감과 빠른 발,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두산 타자들의 희생이 어우러진 귀중한 득점이었다. 두 번의 안타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킨 이종욱의 수훈에 힘입어 두산은 LG에 4-2 승리를 거두고 ‘서울라이벌 빅매치’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