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7차전 등판 여부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달려 있다. 커쇼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를 맞아 현역 최고 투수로서의 시험무대를 거친다.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맞붙은 상대는 2차전 승리투수 마이클 워카다.
6차전 승패 여부에 따라 메이저리그 루키 류현진의 등판이 결정된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6차전이 생애 가장 부담되는 경기이고,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류현진이 배턴터치를 하게 된다. 루키 투수가 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승자가 모두 갖는(winner take all game) 경기'의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리적 압박감도 큰 경기이지만 영광도 안을 수 있을 게임이다. 문제는 커쇼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83), 탈삼진 3위(232), 투구이닝 2위(236). 이닝당 안타+볼넷 허용 WHIP 1위(0.92)를 마크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시즌 16승9패를 마크했고, 주변 기록들이 워낙 뛰어나 통산 두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2차전에서는 루키 워카에게 0-1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커쇼(25)와 워카(22)는 같은 텍사스 출신이다. 커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저스에 입단했고, 워카는 텍사스 A&M 대학출신이다. 신장이 195cm로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드래프트한 워카를 올해 5월에 곧바로 빅리그에 승격시켰다. 그만큼 구위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정규시즌 15경기(9경기 선발)에 출장했다. 9월 들어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자 한 때 신인왕 경쟁을 벌인 셀비 밀러(15승9패 3.06)를 제켜두고 플레이오프 선발로 기용됐다.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 다저스와의 리그챔피언결정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2승 평균자책점 0.64를 마크하고 있다. 고공비행 중이다. 그러나 과연 루키 투수가 두 경기 연속 현역 최고 투수 커쇼와 맞붙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메리칸리그 보스턴의 리그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무안타에 삼진 1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디트로이트의 아니발 산체스가 18일 5차전에서는 6이닝 9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게 야구다.
다저스는 19일 오전 9시에 벌어지는 6차전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중견수 안드레 이티어가 스타팅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의 타선 가세는 공격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커쇼가 등판한 2차전에서 둘은 옆구리, 발복 부상이 재발돼 결장했다.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6차전을 이길 경우 상승세를 몰아 7차전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996년과 지난 시즌 애틀랜타(홈), 샌프란시스코(원정)에 시리즈 3승1패로 앞선 뒤 3연패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쓰라린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6차전 승부가 사실상 시리즈를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6경기에서 단 2점밖에 뽑지 못했다. 켜쇼가 승리를 거두고 류현진에 7차전 짐을 넘기기 위해서는 무실점 역투밖에 없다. 커쇼의 어깨가 무거운 6차전 승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