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밴쿠버 2관왕 이정수, 23일 빙속 대표선발전 도전장
롤러여왕 우효숙도 장거리 출전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어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고양시청)는 4개월 전부터 쇼트트랙 신발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 신발을 신고 빙판을 누비고 있다. 이정수는 밴쿠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2011∼2012시즌까지 대표팀에서 활동했지만 4월 열린 2013∼2014시즌 대표선발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6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정수는 23일부터 사흘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대표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이정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정수는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들만큼 기록이 나오고 있다.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1500m, 5000m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롤러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우효숙(청주시청)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3년부터 롤러 국가대표를 지낸 우효숙은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1만 m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한 우효숙은 2월 전국겨울체육대회에 출전해 여자 3000m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이상화(서울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 등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대표팀 재승선이 유력한 가운데 이규혁(서울시청)의 태극마크 획득여부도 관심거리다. 올림픽에 5번 출전한 이규혁이 내년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운다. 한편 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인 박승주(단국대)가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쇼트트랙 대표팀 박승희(화성시청), 박세영(단국대)과 함께 삼남매가 모두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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