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27·사진 오른쪽)이 주장 홍성흔(36)과 함께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 이어 23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도 나선다.
이제야 부각됐지만, 사실 유희관은 입단 때부터 두산 선수들 사이에서 입담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음에도 좌중을 휘어잡을 수 있었던 것도 ‘평소 갈고 닦은’ 말솜씨 덕분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2차례의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박병호(넥센)를 상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섭지 않다’, ‘이병규(LG·9번) 선배님을 꼭 잡고 싶다’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매번 마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그 약속을 지키며 ‘신용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유희관은 준PO 2·5차전과 PO 4차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가을스타’로 부상했다. 두산 입장에선 실력 만점, 입담 만점의 유희관을 다시 한 번 미디어데이 대표선수로 내세우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유희관은 “이제는 말을 좀 줄이겠다. 솔직히 미디어데이 때 내뱉은 말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심했다”고 약한 소리를 했지만 “그래도 나가면 최대한 재미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23일 KS 미디어데이서도 위트와 여유가 넘치는 그의 입담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