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된 승마, 말들의 갈라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27일 과천서 ‘페가수스 페스티벌’… 마사회, 수익 전액 기부하기로

27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실내마장에서 열리는 말 갈라쇼를 앞두고 승용마와 승마 선수들이 22일 호흡을 맞춰 가며 연습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7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실내마장에서 열리는 말 갈라쇼를 앞두고 승용마와 승마 선수들이 22일 호흡을 맞춰 가며 연습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연아 언니, 연재 누나만 하나요. 우리도 갈라쇼 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말(馬) 갈라쇼가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27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하는 ‘페가수스 페스티벌’에서 국가대표 승마 선수들과 승용마들이 호흡을 맞춰 마술(馬術) 연기를 펼치는 갈라쇼를 선보인다. 페가수스는 등에 날개가 돋아 하늘을 난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말이다.

갈라쇼는 일종의 축하 또는 자선 특별공연으로 공연예술이나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자주 행해졌다. 국내에서는 갈라쇼라고 하면 ‘피겨 여왕’ 김연아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를 떠올리지만 승마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말 갈라쇼가 볼거리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번 갈라쇼에서는 한 서커스단에서 고생 끝에 스타 말로 올라서 이름을 날리다 전쟁에 동원돼 두 눈을 잃은 말과 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국가대표 승마 선수들이 화려한 마술과 역동적인 장애물 비월 연기를 섞어 전달한다. 갈라쇼의 내레이터는 승마 선수로도 활동 중인 탤런트 홍요섭 씨가 맡는다. 한국마사회는 갈라쇼 입장 수익 전액을 2014년 말띠 해에 태어나는 미혼모 자녀와 입양 대기 아동 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말이라고 하면 사행성과 연결되는 경마만 부각되는 분위기 탈피와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 이번 갈라쇼를 준비했다. 박진국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 팀장은 “창의적으로 활용만 한다면 말은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대중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 승마와 연극적 요소가 결합한 말 갈라쇼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라쇼에 앞서 열리는 ‘말 운동회’에서는 예쁜 말 콘테스트와 말 끌고 달리기, 안장 지고 달리기, 승마 체험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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