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1점 뒤진 경기 종료 2.2초 전. 동부 박지현의 고공 패스를 받은 김주성이 가볍게 골밑슛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후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던 동부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동부는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김주성이 27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85-8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부는 4승 1패로 선두 모비스(4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충희 동부 감독은 “경기 초반 수비가 제대로 안 됐고 리바운드에서도 열세를 보여 고전했다.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9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1분 52초 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4쿼터에만 9점을 몰아 넣었다. 동부 허버트 힐은 19점을 보탰고, 이승준도 13점을 넣었다.
반면 이승준의 동생 이동준(21득점)과 제스퍼 존슨(25점)이 공격을 이끈 삼성은 경기 시작 후 39분 넘게 주도권을 잡고도 경기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4연패에 빠져 9위(1승 5패)로 처졌다.
김주성(205cm), 이승준(204cm), 힐(202cm)을 앞세운 높이가 위력적인 동부는 1쿼터에 리바운드 수에서 삼성에 1-10으로 오히려 밀렸다. 하지만 동부는 4쿼터 리바운드 수에서 10-4로 앞선 데 힘입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29.2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으나 김승현이 종료 10.8초 전 드리블 중 공을 흘리는 실책으로 공격권을 동부에 넘긴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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