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매표소에는 일찌감치 ‘매진’이라는 안내표지가 나붙었다. 표가 동이 난 상황이었기에 매표소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도 없었다. 경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한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잡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매표소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현장 판매분은 모두 매진되었습니다’라는 대답뿐이었다. 이승엽(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소년은 결국 풀 죽은 표정으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