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30)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3회 김현수(두산)의 타구를 펜스와 충돌하며 잡았다. 2루타성 타구를 건져 올린 호수비였다.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펜스에 부딪혀 갈비뼈 부상을 당한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을 떠올리게 할 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최형우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25일 KS 2차전을 앞둔 그는 “사실 타격이야 안타가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예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내가 수비는 자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외야수는 펜스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난 충격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펜스와 부딪혀도 문제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외야수들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따라갈 때 펜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벨트란처럼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 정형식은 “잠실이 외야가 넓어서 수비가 어렵다고 하지만, 난 오히려 대구보다 잠실이 편하다. 잠실은 펜스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큰 타구를 쫒아갈 때 펜스를 덜 의식하게 된다. 달리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덜 줄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야수로서 펜스 충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최형우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다이빙캐치다. 최형우는 “다이빙을 하면, 몸 어딘가가 꼭 부러질 것 같다. 한 3년쯤은 쉬어야 할 수 있으니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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