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고에 야구부가 생겼다. 서울디자인고는 25일 일본의 신흥 스포츠 명문교인 가시마(鹿島)학원 관계자들을 마포구 염리동 학교로 초청해 두 학교 간 스포츠 교류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박현영 감독(옛 OB 포수 출신)과 전학생으로 구성된 야구부원 17명(1학년 8명, 2학년 9명)도 참여했다. 야구부 정식 창단식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서울디자인고 야구부 선수들은 교내 야구장을 다 짓는 내년 2월까지는 경기 파주시의 한 사설 야구장을 오가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도 다들 새로운 출발에 들뜬 표정. 주장 김용태(17·외야수)는 “학교 분위기가 밝은 게 무엇보다 참 좋다”며 “내년에 꼭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양계순 교장은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당장 1승을 거두는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에 중점을 두고 지도할 계획”이라며 “그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야구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를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골프부가 있는 서울디자인고의 야구부 선수들은 겨울에는 골프 레슨을 받는 등 야구 훈련 이외에도 참선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기존 학생들도 야구부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야구부 유니폼은 이 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만들었다.
서울 지역에 고교 야구부가 생긴 건 2000년 한광고 이후 13년 만이다. 한광고는 2002년 야구부를 없앴다. 현존 서울지역 고교 야구부 중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팀은 1980년 창단한 덕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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