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9분 울산 김영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아 치고 들어가자 김신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었다. 김영삼은 바로 패스했고 김신욱은 볼을 컨트롤한 뒤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이 울산의 승리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김신욱은 2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A그룹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신욱은 이날 빈 공간을 잘 찾아다니며 골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결국 골을 잡아냈다.
김신욱은 17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 페드로(제주)와 동점이 됐다. 31경기 출전으로 29경기에 출전한 페드로에 뒤진 2위에 랭크됐지만 20일 강호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쐐기 골을 터뜨리는 등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높다. 팬들은 김신욱이 머리와 발로 골을 몰아넣으며 상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무차별로 사람을 잡아먹는 내용의 일본 만화영화 제목을 따 ‘진격의 거인’으로 부르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는 후반 43분 수원 정대세가 찬 볼을 막아내는 등 이날 멋진 방어로 팀 승리를 지켰다.
2연승을 달린 울산은 이번 시즌 맨 처음 승점 60 고지(61)에 올라 2위 포항(승점 56)을 5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K리그 클래식은 1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 팀이 A그룹에서 우승팀을 가리는 스플릿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상위팀 간의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아 5점 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위리그 강등 팀을 가리는 B그룹에서 강원은 전남을 2-1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강원은 승점 26으로, 이날 성남과 2-2로 비긴 대구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뒤진 13위가 됐다. 강원은 K리그 챌린지로 곧바로 떨어지는 최하위 2개 팀에서 벗어날 희망을 봤다. 꼴찌인 14위는 승점 19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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