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앞서고 있는 두산 김진욱 감독의 속이 탄다. 두산이 핵심 내야수 오재원(28)과 이원석(27)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될 위기에 놓였다.
'2차전의 영웅' 주전 2루수 오재원은 1-3으로 뒤진 7회 2루타를 때려낸 뒤, 이어진 손시헌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오재원은 투혼을 발휘해 절뚝이며 홈을 밟았지만, 즉각 트레이너에게 업혀나갔다. 오재원의 진단 결과는 왼쪽 햄스트링 파열,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이 2차전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3차전까지 결장한 상태인 만큼, 두산에는 치명적인 타격이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남은 내야수는 단 3명. '멀티맨'이 많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김진욱 감독은 3루에 허경민, 2루에 김재호를 배치해 그럭저럭 안정적인 내야진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 부상자가 더 발생할 경우는 대책이 없다. 게다가 대타-대수비 등 승부수를 걸 수 있는 여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내일만 보고 살아온' 두산으로선 절정의 팀 분위기와 경기감각을 얻었지만, 이 같은 줄부상도 따라붙게 된 것.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면서 투수진의 부족을 느껴 내야수 최주환 대신 투수 김명성을 보강한 선택이 악수가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의 장원삼과 오승환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2-3으로 패했다. 1승 앞서고 있는 두산, 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오재원 햄스트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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