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열린 29일 잠실구장. 삼성 라커룸 앞에 놓인 여러 개의 가방 중에는 빼곡하게 뭔가를 적어놓은 종이가 들어간 가방도 눈에 띄었다. 그 종이는 5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삼성 윤성환을 상대로 두산 타자들이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어떤 볼을 때려냈고, 어느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는지 등이 자세히 기록된 분석자료였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위에 윤성환이 선발로 등판했던 KS 1차전의 기록까지 붉은색 펜으로 덧붙여 놓았다. KS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 이 자료 하나만으로도 삼성이 5차전 준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5차전 승리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