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은 팀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으로 팀워크와 경쟁체제를 꼽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연파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도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을 상대로 3승째를 먼저 거두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KS 5차전을 앞두고 “단체스포츠종목 가운데 팀 인원이 많은 종목의 경우 최소 1∼2명 정도는 대오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나온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한 두산 선수들은 전원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외국인선수들이 튀어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팀은 외국인선수들까지 분위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매 경기 잘 해주고 있는 핸킨스가 그 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우리가 이렇게 좋은 팀워크를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스프링캠프 단계부터 철저하게 경쟁체제를 만들었던 덕분에 탄탄한 팀이 될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9개 구단 중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KS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에도 다른 팀에 가면 즉시 주전자리를 꿰찰 만한 선수들이 많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철저하게 경쟁을 시켰다. 그 덕분인지 페넌트레이스에선 어떤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도 제몫을 하더라. 벤치에 대기하는 선수도 경기 출전에 대비한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다”며 “그런 분위기를 통해 팀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