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은행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29일 서울 63컨벤션센터. 6개 구단 감독과 주장, 외국인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 간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교롭게도 절반인 3명의 선수는 이미 한국 무대에서 뛰면서 검증을 마쳤다. 반면 나머지 3명은 신인 선수의 자세로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 감독은 “시즌 전 외국인 선수 선발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정도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베띠(도미니카공화국), 한국도로공사의 니콜(미국), IBK기업은행의 카리나(푸에르토리코)는 이미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이다. 베띠는 2008∼2009시즌 GS칼텍스에서 뛰며 V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S칼텍스에서 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카리나는 팀을 바꿔 3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니콜도 두 시즌 연속 도로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카리나는 “V리그의 경기일정과 팀 훈련은 다른 나라에 비해 힘들다. 특히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는 100%가 아닌 200%다. 강한 체력과 함께 부담감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 얼굴을 내민 KGC인삼공사의 조이스(브라질), 현대건설의 바샤(터키), 흥국생명의 바실레바(불가리아)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새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뛰었던 바샤는 “아시아 배구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은 마쳤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대표팀과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를 경험한 바실레바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최고의 경기를 한국 무대에서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이번에 세 팀에서 뽑은 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아주 좋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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