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나를 지탱하는 힘은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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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1일 07시 00분


이상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상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4 소치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기자회견

동료들이 꼽은 메달 획득 예상 선수 1위 ‘빙속여제’
2010밴쿠버대회 금메달 이후에도 매년 기량 상승
항상 방심 않고 긴장하는 자세가 세계 정상 원동력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4·KT)는 “올림픽은 정신력 싸움”이라고 말했다. 경기 당일 얼마만큼 긴장감을 떨쳐내고 제 기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메달이 좌우된다는 의미다.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사진)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빼어난 기량과 더불어 강한 정신력 덕분이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그녀는 “내 사전에 방심은 없다. 그게 나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

이상화는 올 시즌 주종목인 500m는 물론이고 1000m에서도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3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도 동료인 모태범(24·대한항공), 이승훈(25·대한항공)도 메달 달성 예상선수로 “이상화”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화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매년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시즌 출전한 8번의 월드컵 500m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총점 1055점이라는 압도적 점수로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3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당당히 500m 세계신기록(36초80)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상화의 동계올림픽 2연패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내 사전에 방심은 없다!

이토록 이상화가 선전하는 원동력은 세계 정상에 올라선 뒤에도 방심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에서 찾을 수 있다. 모두가 ‘금메달은 문제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며 더욱 긴장의 고삐를 거머쥐었다. 이상화는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올림픽에서 앞서 경기를 하는 남자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 부담감이 배가된다. 솔직히 밴쿠버 때도 잠을 못 잘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큰 대회마다 이상화는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메달을 휩쓸었다.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가려는 마음가짐 덕분이다.

이상화는 “독일, 중국, 네덜란드 어느 나라 선수 빼놓지 않고 모두 견제해야 할 상대”라며 “어떠한 순간에도 방심을 안 하는 게 나의 철칙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올림픽이기 때문에 지난 대회 기록이 좋았다고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지금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릉선수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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