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30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16강)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37분 교체 출전해 약 10분간 뛰었다. 아스널은 0-2로 져 탈락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3월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이탈리아)과의 16강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2∼2013시즌에는 스페인의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바 있다.
비록 0-2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된 것이지만 박주영에게는 고무적이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의 머릿속에서 박주영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머릿속에서 지워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벵거 감독은 경기 뒤 “박주영이 최근 팀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부상에서 회복한 뒤 팀에 합류해 훈련을 꾸준히 소화해 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상황 자체가 박주영에게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출전은 팀 내 주전 경쟁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런 램지 대신 투입된 박주영은 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탓에 공을 잡는 횟수는 드물었고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주영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미야이치 료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이다.
이날 깜짝 출전한 박주영이 다음 달 4일 발표되는 5기 축구대표팀 명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주영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요구하는 지속적인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은 “아직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박주영이 앞으로 꾸준히 출전한다면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발탁돼 월드컵 출전을 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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