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를 대학 농구 정상으로 이끌었던 22세 동갑내기 김민구와 두경민. 지난달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민구는 전체 2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고 두경민은 3순위로 동부에 입단했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이들이 30일 전주에서 처음 맞붙었다. 두경민은 ‘베스트5’로 출전했고 김민구는 1쿼터 종료 2분 11초전 코트에 나섰다. 두경민은 공격에 치중하면서 36분 동안 15점을 터뜨리며 4리바운드를 잡았다. 김민구는 비록 득점은 적었어도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 32분 동안 8득점, 8어시스트에 리바운드를 7개 낚아내며 78-67의 팀 승리를 거들었다.
KCC는 5승 3패를 기록해 이날 인삼공사를 63-53으로 꺾은 전자랜드, 모비스,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김민구는 “(두)경민이와의 대결보다는 팀이 이기는 걸 먼저 생각했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리바운드에 신경 썼다.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것 같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다 올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KCC에 합류한 대리언 타운스는 20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복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KCC 타일러 윌커슨도 20점을 보탰다. 반면 김주성(6득점), 이승준(5득점)이 침묵한 동부는 지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이어 다시 4쿼터에 10점 미만(8득점)에 그치는 허술한 뒷심을 드러내며 3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4승 4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3쿼터를 58-59로 1점 뒤진 KCC는 타운스가 4쿼터에만 9점을 올린 데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리카르도 포웰이 22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전자랜드는 3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1승 7패로 삼성과 공동 최하위가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