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6차전을 통해 역대로 단일 포스트시즌(PS)에서 가장 많은 15경기를 치른 팀이 됐다. 지난해까지는 14경기가 최다였다. 그렇다보니 두산 선수단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오재원과 이원석은 체력저하로 인해 부상을 입어 KS에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 김현수는 6차전에 앞서 “경기를 지든, 이기든 숙소에 들어가면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KS 긴장감 때문인지, 지친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지만 평소보다 아침에 빨리 일어나게 되는 등 잠자는 시간도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큰 경기를 마친 뒤 병원에 가는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 했는데, 이제는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나도 KS를 마치면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뿐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선수는 경기가 없는 이동일에는 링거를 맞고 있다. 임시방편이지만 경기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산 구단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 선수들 상당수는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투수와 야수를 구분할 것 없이 전원이 ‘PS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있다. 곁을 지나다 김현수의 말을 들은 두산 주장 홍성흔(사진)은 “다이어트에는 KS가 최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