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 아! 두산…2·3회 만루찬스 뼈아픈 득점 실패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추가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1회초 정수빈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4회까지 매회 출루에 성공했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특히 2회초와 3회초 연속해서 만루 찬스를 잡고도 1점도 보태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 기회를 얻었다. 최재훈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김재호의 사구로 1사 1·2루. 다음타자 정수빈이 중견수 플라이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허경민이 또 사구로 나가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3번타자 김현수가 좌익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3회초 공격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최준석의 좌전안타와 오재일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후속타자 손시헌의 3루수 땅볼 때 최준석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지만 그 사이 손시헌이 2루까지 내달려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종욱이 볼넷으로 뒤를 받쳐 다시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8번타자 최재훈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두산으로선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도 있었던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두산은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수빈이 번트를 시도한 볼이 높이 뜨며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고, 후속타자들도 모조리 범타로 물러났다. 6회초에도 삼성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못 살린 두산은 결국 6회말 채태인에게 좌중월2점홈런을 얻어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6차전을 내줬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