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안타(48), 누타(63), 득점(33), 타점(25), 볼넷(27), 4사구(32)에서 모두 1위인 선수가 있다. 기록만 보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도 여러 번 탔을 것 같지만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가 기자단 투표 73표 중 40표를 얻어 2013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박한이는 1차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2연패로 몰리자 3차전에 나섰고 7회 3루 도루를 성공한 뒤 결승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1승 3패로 팀이 벼랑 끝에 섰던 5차전 때도 구세주 노릇을 해냈다. 5-5로 맞선 8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산소호흡기 같은 활약을 펼친 것. 6차전 때는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쐐기 3점 홈런을 쳐냈다. 마지막 7차전에서 3안타 3득점을 기록한 박한이는 타율 0.292, 6타점, 6득점으로 올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부상으로 3500만 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받은 박한이는 “그동안 큰 경기에서 내 몫을 다 못할 때가 많아 아내(배우 조명진 씨)가 마음고생이 컸다. 아내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 팀 동료들을 믿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뛰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실 한국시리즈 출장 경기가 많아 누적 기록은 좋았지만 박한이는 2011년 한국시리즈 때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것을 비롯해 올 시즌 전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이 0.248밖에 안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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