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소방수는 다음 시즌에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삼성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끈 마무리투수 오승환(31)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기로 방침을 굳힌 가운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일부 구단들도 오승환을 데려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해외 언론을 통해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일부 구단들의 이름이 노출된 상황이다. 일본에선 한신, 오릭스, 소프트뱅크가 일찌감치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메이저리그에선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오승환을 필승 불펜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 움직임이 포착된 구단은 한신이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오승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구체적 몸값까지 거론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본야구기구(NPB)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을 정도다. 실제로 한신 구단 고위층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오승환을 관찰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의 관련 보도도 갈수록 확정적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일 “한신이 마무리투수 영입 후보를 오승환 한 명으로 압축했다”며 “오승환은 아직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 못했다. 삼성이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면 한신도 구체적으로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앞서 언급된 구단들이 전부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몇몇 구단들도 오승환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