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 1골 1AS…3-1 역전승 이끌어 후반 이명주 대신 세트피스 전담 키커 후반 24분엔 칼날 코너킥 역전골 견인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22·사진)가 날카로운 오른발로 2연승을 이끌었다. 포항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꺾었다. 전반 22분 측면 수비수 장학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승점62(17승11무6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울산이 이날 인천을 잡고 승리하며 승점차를 5로 유지했다.
● 김승대 경기를 지배하다
포항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분 한지호에게 첫 번째 슛을 내줬다. 골키퍼 신화용은 2분 뒤 이정호의 헤딩슛을 선방하며 위험한 기회를 넘겼다. 공격수로 나선 파그너와 양동현의 콤비플레이에 고전했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양동현이 아크 중앙서 문전 왼쪽으로 침투패스를 찔러 넣었고, 장학영이 빠른 발로 첫 번째 골을 만들었다. 포항은 순간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포항 선수들은 이 때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역전 우승을 위해 1경기도 놓칠 수가 없었다.
불과 2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승대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전반 24분 이명주의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을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때리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1호 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부터 이명주를 대신해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했다. 황선홍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김승대에게 세트피스를 차겠냐고 물어봤고 김승대는 자신의 발끝을 믿었다. 기어코 후반 24분 세트피스로 팀의 역전골을 도왔다. 중앙 수비수 김원일이 김승대의 오른쪽 코너킥을 높이 솟구쳐 헤딩골을 기록한 것이다. 1골1도움.
김승대는 올 시즌 중반까지 황진성, 신진호에게 밀려 줄곧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포항의 유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진성의 부상과 신진호의 카타르 임대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공격형 미드필더를 꿰찼다. 상위그룹으로 나뉜 뒤 전북과 첫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황 감독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10월19일 열린 전북과 FA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진가를 알린 데 이어 보름 만에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역전 우승의 주역으로 성큼 자라나고 있다.
경기 후 김승대는 “정규리그 원정에서 첫 골을 기록해 기쁘다. 특히 (김)원일이형의 헤딩골을 도와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리그 경기에서 한마음으로 우승하고 싶다. 더 많은 골도 넣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