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웨일스 더비였다. 카디프시티 김보경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 43분 교체로 출전했다. 카디프시티는 주장 스티브 코커의 골로 1-0 승리했다.
라이벌전답게 팽팽했다. 전반전 주도권을 잡을 것은 스완지시티였다. 초반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홈 팀인 카디프시티는 진땀을 뺐다. 그러나 결과는 내용과 달랐다. 카디프시티가 후반 17분 스티브 코커의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스완지시티 골키퍼 미셸 봄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카디프시티 캠벨에게 파울을 범해 퇴장 당했다. 교체선수 3명을 모두 쓴 스완지시티는 추가시간 5분 동안 수비수 앙헬랑헬이 골키퍼 역할을 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김보경은 경기 종료 10여분 전부터 계속 교체 준비를 했지만 동료 개리 메델의 부상으로 출전이 늦어져 결국 막판에 들어와 추가 시간까지 합쳐 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라이벌전에서 이겼으니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여야 했지만 경기 후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승리와는 별개로 카디프시티 팬들은 말레이시아 출신 구단주 빈센트 탄을 향한 거센 반대 운동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홈 서포터 클럽은 “오늘 더비 경기 후 골대 뒤 스탠드 구역에 모여서 탄을 향한 퇴출 요구를 단체로 진행한다. 많은 팬들 참여 바란다”고 공지했다.
최근 팀 스카우트 경질, 말키 매케이 감독 사임설, 카디프시티 상징색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꾼 점 등 여러 불만 요소들이 쌓였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 후 수백 명의 팬들이 스탠드에 모였다. 팬들의 소요가 가라앉지 않아 ‘모든 팬들은 경기장을 나가주길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와 경기 후 스완지시티 라우드럽 감독의 기자회견을 방해하기도 했다.
카디프시티 매케이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공식 기자회견에 기분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 “오늘 카디프 팬들은 기분 좋게 귀가 했을 것이다. 정말 뜻 깊은 날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구단주에 대한 팬들 불만과 퇴출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 카디프 떠날 생각 없고 행복하다. 더 이상 할 얘기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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