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보여준 김신욱, 홍명보 감독도 사로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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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러시아전 대표팀 재합류
洪감독 “박주영은 더 지켜볼 것”
남태희-고명진-신광훈 첫 승선

“김신욱이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공을 띄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7월 2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 뒤 김신욱(196cm·울산·사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득점 기회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데도 무작정 김신욱의 머리만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3경기를 합친 출전 시간이 4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홍명보호(號)’ 1기였던 김신욱은 그 뒤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홍명보호 5기에 이름을 올리면서 3개월여 만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스위스(15일) 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을 앞둔 홍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김신욱을 포함시켰다.

김신욱이 최근 소속 팀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 감독은 “지금 아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어떤 선수보다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다”며 김신욱의 재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욱은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물오른 골 감각으로 4일 현재 득점 선두(18골)를 달리고 있다. 동아시안컵 후 기록한 6골 중 4골은 머리가 아닌 발로 만들었다. 홍 감독은 “이제는 우리 선수들도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회를 다시 잡은 김신욱은 “감독님이 나를 뽑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이다. 최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전술을 100%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아스널)은 이번에도 뽑히지 않았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후반에 교체 투입되면서 6개월 만에 공식 경기를 뛰었지만 홍 감독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다. 지금 대표팀에 들어와서 잘못됐을 경우 서로에게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내년 1월 이적시장 때까지는 지켜보겠다”고 덧붙여 박주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않았다.

미드필더 남태희(레퀴야) 고명진(서울)과 수비수 신광훈(포항)이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15일 말리전에서 발목을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제외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구자철이 주로 맡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세우기로 했다. 김보경은 그동안 왼쪽 날개를 책임져 왔다. 23명의 대표팀은 12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수비수=김진수(니가타) 윤석영(동캐스터 로버스)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샤밥) 이용(울산) 신광훈(포항) ▽미드필더=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 기성용(이상 선덜랜드) 고명진(서울) 한국영(쇼난 벨마레) 박종우(부산) 이청용(볼턴) 남태희(레퀴야) ▽공격수=김보경(카디프시티) 윤일록(서울)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신욱#홍명보#축구 국가대표#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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