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우르르… 몸값 기록 와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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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풍년
롯데 강민호, 심정수 60억원 넘고, 2년전 17명 총액 261억원도 깰 듯

롯데 강민호
롯데 강민호
치열했던 순위 전쟁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돈의 전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명단을 6일 공시한다. 8개 구단 21명(예상)이 대상이다. 이들은 8일까지 KBO에 승인 요청을 하면 FA가 된다. 지난해에는 21명이 자격을 얻어 그중 11명이 FA를 신청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어느 해보다 최상급 선수가 많다. 먼저 삼성 오승환과 KIA 윤석민이 눈에 띄지만 둘은 이미 해외 진출을 결심한 상태. 미국이냐 일본이냐의 선택만 남았을 뿐 국내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오승환과 윤석민이 빠져도 대어급은 즐비하다(표 참조).

2000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간 것은 2년 전이다. 당시 역대 최다인 17명이 FA 선언을 했고 계약 총액은 261억5000만 원이었다. 최고액은 LG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긴 이택근의 50억 원(4년)이었고 김동주(두산·4년 32억 원), 정재훈(두산·4년 28억 원), 이승호(SK→롯데·4년 24억 원), 정대현(SK→롯데·4년 36억 원) 등 4명이 20억 원 이상에 계약했다. 지난해에는 11명이 시장에 나왔고 계약 총액은 242억6000만 원이었다. 최고액은 김주찬(롯데→KIA)의 50억 원(4년)이었고 정성훈(LG·4년 34억 원), 이진영(LG·4년 34억 원), 홍성흔(롯데→두산·4년 31억 원), 정현욱(삼성→LG·4년 28억6000만 원), 이호준(SK→NC·3년 20억 원) 등 5명이 20억 원 이상의 몸값을 챙겼다.

SK 정근우
SK 정근우
올해는 계약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킬 선수만 해도 10명 가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28)다. 아직 20대인 데다 포지션이 희소가치가 높은 포수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액이었던 2005 FA 심정수(현대→삼성)의 60억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타 준족’ SK 정근우, KIA 이용규, 두산 이종욱 등도 여러 팀에서 노릴 만한 자원이고 삼성 에이스 장원삼과 이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박한이, 그리고 역시 희소가치가 높은 우타 거포 두산 최준석 등도 ‘FA 대박’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증가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팀당 2명에서 3명(NC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구단으로서는 다른 팀의 FA를 거액에 영입하고 보상 선수까지 내주는 것보다 확실한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장기계약의 부담도 없다. 최근 2년 동안 과열된 FA 시장이 차갑게 식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A가 되면 10일부터 16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한다. 이 기간 동안 계약을 못하면 17일부터 23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뺀 나머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마저도 무위로 끝나면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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