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안방 구장으로 쓰는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는 ‘강영준석(席)’처럼 선수 이름을 딴 좌석(선수당 40석, 총 240석)이 마련돼 있다. 러시앤캐시는 팀이 이기면 좌석 입장권 판매 금액을 모두 해당 선수에게 승리 수당으로 지급하고, 졌을 때는 행복나눔기금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 자리를 운영한다. 만원 관중(2300명)이 찾은 창단 첫 경기 결과는 960만 원 기부였다.
러시앤캐시는 5일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경기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에 1-3(27-25, 18-25, 22-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 “연습 경기 한 번 해봤는데 아주 센 팀이었다. 초반에 기를 살려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처럼 1세트는 러시앤캐시 분위기였다. 세트 초반 7-3으로 앞서 나간 러시앤캐시는 듀스 끝에 27-25로 창단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살아난 사이 러시앤캐시는 공격 성공률이 33.33%로 떨어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러시앤캐시로는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12득점(공격 성공률 35.48%)에 그친 게 아쉬웠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4세트에 바로티를 뺀 건 자기가 힘들어 못 뛰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바로티는 입단 후 테스트에서 근력이 일반인보다 14% 부족하게 나올 정도로 몸을 만들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도 대안이 마땅히 없는 상태라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이날 팀 내 최다인 16득점을 올린) 송명근을 선발 투입하지 않은 것도 바로티와 교체해 라이트로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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