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김수용 “첫 패스서 슛까지…농구는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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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6일 07시 00분


가무극 ‘푸른 눈 박연’에서 조선인으로 귀화한 서양인 ‘박연’ 역으로 분한 김수용. 김수용은 “공연이 끝나면 농구 경기장으로 달려 가겠다”라며 농구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서울예술단
가무극 ‘푸른 눈 박연’에서 조선인으로 귀화한 서양인 ‘박연’ 역으로 분한 김수용. 김수용은 “공연이 끝나면 농구 경기장으로 달려 가겠다”라며 농구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서울예술단
■ 뮤지컬 ‘푸른 눈 박연’ 김수용

‘슬램덩크 세대…고교때부터 농구에 푹
대학선 연극영화과 첫 농구팀도 만들어
포지션요? 포인트 가드…연기와 닮았죠


“막판이라 정신이 없네요. 대본이 바뀌는 부분도 많고.”

1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하는 가무극 ‘푸른 눈 박연’에서 주인공 ‘박연’ 역을 맡은 김수용은 무척 바빴다. ‘푸른 눈 박연’은 바다를 건너온 ‘귀화 1호’ 서양인의 좌충우돌 조선체험기이다.

하얀 피부에 쌍꺼풀이 짙어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김수용은 “‘드디어 네가 창작 뮤지컬에서 외국인을 하는구나’하며 주변에서 박장대소한다”고 했다.

● 농구의 매력은 ‘퍼즐을 푸는 재미’

김수용이 추천하는 7330 운동은 농구다. 김수용은 고교시절 3년 내내 체육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체육선생님이 사회체육학과 진학을 권했을 정도였다.

김수용은 “만화 ‘슬램덩크’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 세대치고 농구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농구팀을 만들어 교내 대회에 출전했다. 다른 과에서 “연극영화과가 출전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수용은 “처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선배들이 16강 올라가니까 응원단까지 조직해서 경기장에 오더라”며 웃었다.

농구의 매력은 ‘퍼즐을 푸는 재미’라고 했다. 김수용의 키는 178cm. 포지션은 1번 포인트 가드다. 결코 작은 키가 아니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대부분 180cm가이 훌쩍 넘었다. 상대 가드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이 뛰고, 움직이고, 머리를 써야 했다.

“동호인 농구는 반코트 경기가 많지 않나.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패스, 디펜스, 스크린, 슈팅이 이루어진다. 첫 패스로 시작해 다섯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골을 넣을 때까지의 과정이 딱 퍼즐을 푸는 기분이다.”

김수용은 “특히 가드는 볼을 적재적소에 배급해야 하는 만큼 모든 그림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야 한다. 배우의 연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 ‘푸른 눈 박연’이 아닌 ‘사람 박연’을 보여드릴 것

김수용은 캐릭터 분석을 깊고 집요하게 파들어가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도 ‘박연’은 쉬운 인물이 아니다. 박연의 일생에 대한 자료는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김수용은 “그냥 ‘사람 박연’을 보여주고 싶다”며 “벽장이나 창고를 뒤지다 우연히 비밀상자 같은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푸른 눈 박연’은 10일부터 17일까지 딱 7일간 공연한다. 김수용은 기자와 헤어지기 전 “빨리 공연 끝나고 농구하러 경기장에 나가고 싶다. 기분 같아서는 풀코트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 농구공을 들려주고 싶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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