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드 김시래(24)는 9월 30일 신인드래프트를 TV로 지켜보다 LG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자 자기도 모르게 만세를 불렀다. 경희대 센터 김종규(22·사진)를 뽑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시래의 만세는 단순히 LG의 전력이 강해지는 차원을 넘어 개인적으로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LG가 2순위 지명권으로 밀려 경희대 가드 김민구를 낙점했다면 난감한 상황이 올 뻔도 했다. 김시래와 김민구는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이 겹친다. 그렇기에 김종규의 LG 입단으로 최대수혜자는 김시래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정작 프로무대에서 김종규의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김종규가 김시래의 도움으로 위력이 나오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1일 KGC전(9점·6리바운드)으로 뒤늦게 데뷔한 김종규는 LG의 패턴 플레이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결국 김시래의 어시스트가 김종규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SK의 8연승을 막은 3일 경기에서도 김종규는 20점-9리바운드의 대활약을 펼쳤는데, 김시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5일 전자랜드전에 앞서 김시래는 “흔히 ‘가드 덕에 센터가 산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의 경우”라고 공을 돌렸다. 김시래는 “종규는 움직이는 센터라 움직이면 종규가 보인다. 공격 때도 종규가 있어 심리적으로 편하다”고 밝혔다. LG 김진 감독도 “김종규의 가세로 수비, 리바운드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종규는 이날 전자랜드전에서 2점에 그쳤지만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0-68 승리에 보탬이 됐다.